KISDI, 정통부 그늘 벗어나기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정보통신부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KISDI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주헌 원장 취임 이후 연구원운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한 경영혁신TF와는 별도로 경영목표TF를 구성해 정통부에 집중된 정책 용역을 산업자원부 등 다른 부처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경영목표TF는 정통부 연구과제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은 독자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 마련을 비롯해 새로운 연구센터 설립, 연구결과 서비스 개선 등의 세부 방안을 6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예산을 정통부나 통신사업자의 정보통신 관련 연구과제 용역비에 의존해온 KISDI가 산자부나 다른 기관의 연구를 수행하겠다는 것은 정통부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받아 들여졌다.

 이러한 의지는 최근 이 원장이 한 세미나에 참석해 정통부의 정책방향과 달리 인터넷실명제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을 때 어느 정도 감지됐었다.

 KISDI는 이번주부터 정보통신정책 현안과 관련한 ‘이슈리포트(가칭)’를 발행해 연구원의 독자적인 시각을 담을 계획이다.

 KISDI 관계자는 “KISDI는 원래 국무총리실 산하 연구회 소속으로 정통부로부터 독립적인 관계에 있으나 수익구조상 그 영향을 벗어날 수 없었다”며 “독자행보의 성패는 정통부의 과제 수익이 줄어드는 데 대한 예산 확보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