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필러 시장 선점 경쟁 치열

 SK텔레콤이 위성DMB용 지상중계기인 갭필러(gap filler)의 선정을 예정대로 추진하면서 장비업체들의 막판 경쟁이 달아 오르고 있다.

 계속되는 사업권 논란 속에서도 SK텔레콤은 지난달 5개 중계기업체를 대상으로 시작한 갭필러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이번주에 끝내고 BMT 결과를 종합해 이달 안으로 3∼4개사를 공급업체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SK텔레콤의 투자예산에 위성DMB사업부문이 반영되지 않은 데 따라 투자규모가 당초 예상한 1500억원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BMT에 참여한 5개사는 이번 갭필러사업을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계기시장의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갭필러 도입규모가 1000억원대에 이를 경우 3개사가 공급권을 나눠갖는다고 해도 웬만한 중계기업체의 연간 매출을 넘어설 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일본 수출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BMT에 참여하고 있는 A사 관계자는 “아직 SK텔레콤의 위성DMB사업 승인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상당부분 사업 준비가 진행돼 백지화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불황탈출을 위해 신규 사업을 모색해온 중계기업계로서는 이번 갭필러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20여개업체에 갭필러 도입을 위한 정보제안요청서(RFI)를 발송한 후 이를 토대로 넥스트링크, 쏠리테크, 중앙시스템, C&S마이크로웨이브, SK텔레시스 등 5개사를 우선 개발참여업체로 선정했으며 지난 4월초부터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BMT를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초기 성능시험과 4개사에 대한 환경시험이 완료된 상황이며 이번주 넥스트링크의 환경시험을 끝으로 모든 평가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