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로 당장 성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번 출장은 고객(외국기업)이 뭘 원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출국 하루 전인 12일 이번 방미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진 장관은 “이번에 만날 미국 IT기업 CEO들을 삼성전자 시절에 만난 적이 있으나 국무위원 신분으로 투자유치를 위해 만나는 것이라 어색하다”며 “이들에게 우리나라의 IT투자 환경을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미국 유수기업 CEO와 대표 10여명을 만날 예정이며 진 장관은 노 대통령을 수행하게 된다.
노 대통령과 진 장관은 스콧 맥닉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CEO와 제리 양 야후 설립자 등을 만날 예정이며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대표들도 만날 예정이다.
진 장관은 투자유치 성과전망에 대해 “갔다와서 얘기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진 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호주를 방문하고 돌아왔으며 사흘 만에 출국하게 된다.
한국과 호주 정부는 IT분야 기초연구에 경쟁력을 가진 호주에 전자통신연구원(ETRI) 분소를 설치하고 한국의 디지털미디어센터(DMC)에 호주의 R&D센터를 유치하는 IT 교차투자와 차세대 인터넷 표준화에서의 상호 협력을 합의했다.
진 장관은 “호주는 기반기술이 돼 있는 나라로 콘텐츠산업과 영화산업이 앞서 있어 우리의 IT인프라와 상용화 기술을 접목시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 장관은 논란이 된 자신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 문제에 대해 “받은 주식이 유상증자 또는 회사가 어려울 때 발생한 실권주 등을 떠맡은 것”이라며 “국내에 없는 제도를 만들어가면서까지 하나은행에 ‘백지신탁’을 해둬 재임기간에는 주식에 손대지 못하는 장치를 마련한 만큼 굳이 매각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주식을 처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진 장관은 이동통신단말기 보조금 예외조항의 경우 삼성전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보조금을 금지하거나 예외를 두는 게 삼성전자만을 위한 것도 아니며 삼성전자의 사업에 미칠 영향도 극히 미미하다”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