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이 대만 ADSL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만 현지언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 최대 ADSL사업자인 중화텔레콤이 오는 7월께 1000억원대를 상회하는 ADSL장비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가 116만회선, 1200억원대의 ADSL장비 공급권을 따내 국내에도 낯익은 중화텔레콤은 7월께 60만회선 규모의 ADSL장비 입찰을 실시하고 곧이어 추가로 20만∼30만회선 규모의 장비를 발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공급권을 따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현대네트웍스·코어세스 등의 국내 업체가 입찰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지난 2001년 삼성전자에 앞서 126만회선의 ADSL장비를 중화텔레콤에 공급했던 알카텔을 비롯한 해외업체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입찰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저가수주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물량을 수주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러한 경험을 앞세워 이번 입찰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해외마케팅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입찰 일정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입찰 절차가 시작되는 대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네트웍스(대표 이양환)도 이미 올초부터 기술 및 영업 관계자가 대만을 찾아 사전 영업활동을 벌이는 등 이번 입찰을 주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화텔레콤을 비롯해 대만 현지 파트너사 방문을 통해 관련 정보수집 및 입찰대응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일본 야후BB사에 1억8000만달러 규모의 ADSL장비를 공급했던 코어세스(대표 하정율)도 대만시장 진입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ATM-ADSL장비로 규격이 한정됐던 지난해 입찰과 달리 이번에는 주력품목인 IP-ADSL에 대해서도 제안이 허용될 것으로 예상돼 수주 의욕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코어세스의 박종성 기획팀장은 “IP-ADSL장비의 경우 일본 공급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인지도가 높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일본 야후BB 레퍼런스사이트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