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휴대형 게임기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소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E3쇼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각) 휴대형 게임기 ‘PSP’를 내년 말까지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3D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4.5인치 컬러 스크린과 스테레오 음향, USB2.0 연결 기능 등을 갖췄으며 90㎚ 기술로 제작된 반도체를 장착하게 된다. 또 일반 DVD의 절반 크기에 1.8Gb의 용량을 가진 전용 광학저장 매체 UMD를 사용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구타라키 겐 사장은 “PSP는 21세기의 워크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휴대형 게임기시장은 PSP의 소니와 휴대폰과 게임기를 통합하려는 노키아의 ‘N게이지’가 닌텐도의 아성에 도전하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닌텐도는 “소니가 별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니는 또 이날 손짓·몸짓으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는 PS2용 주변기기 ‘아이토이’를 오는 10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웹카메라를 통해 자기 모습을 스크린에 보이게 할 수 있고 영상채팅도 가능하다. 향후 영상회의나 게임 특수효과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또 소니는 PS2에 개인이 제작한 DVD의 재생 기능과 하드디스크 장치를 부가할 방침이다.
히라이 카즈 미국SCE 사장은 “PS2의 사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통합 노력에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소니는 이날 닌텐도의 핵심 부문에 도전장을 던진 데 이어 EA와의 네트워크 게임 독점 계약 체결을 발표하며 온라인게임에 공을 들여온 MS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40달러 상당의 온라인게임 어댑터를 PS2에 묶어 팔고 테이크투의 인기 게임 ‘그랜드시프트오토’ 후속작을 PS2에 독점 제공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