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업체가 개설한 인터넷 도박사이트에서 신용카드 사용제한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하원법사위원회는 미국 이외 지역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온라인 도박사이트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 법안을 수정하는 내용을 표결한 결과 이를 16 대 15로 통과시켰다.
미 온라인 업계는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도박사이트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허가되리라고는 생각지 않고 있다. 하원 전체회의가 이번에 통과한 법안과 지난 3월 금융서비스위원회를 통과한 기본법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터넷 도박이 산업활성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는 주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이번 법사위 결정으로 신용카드 사용제한이 완화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도박사이트에서 신용카드 사용허가를 놓고 찬반진영간 첨예한 대립이 진행돼 왔다.
반대진영은 인터넷 도박으로 인해 미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이 연 4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찬성진영은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내세우며 해외 운영되는 사이트 다수가 미국 업체들에 의해 운용되고 있고, 특히 라스베이거스의 일부 카지노들은 해외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진행해 실제로 미국에서 유출되는 돈보다 유입되는 돈이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