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토안보부가 사이버보안 전담조직을 구성한다.
워싱턴포스트(http://www.washingtonpost.com)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14일(현지시각) 자국 사이버보안 전략을 총괄 수행하는 기관을 산하에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부시 대통령이 강조해온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사례로 미국 정부의 인터넷보안 등 사이버보안 노력이 체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조직은 미국 정부는 물론 민간 기업들에 대한 해킹 위협이나 기타 다른 형태의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거나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사이버공격 이후 피해복구 계획 등 새로운 정책도 개발한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정확한 조직구성은 다음주에 발표될 예정이며 책임자는 아직 선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조직에 얼마나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국토안보부는 산하에 국립인프라보호센터(NIPC), 중요인프라보호국(CIAO) 등 다수의 온라인 보안조직을 두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보안을 위한 기관간 역할분담·조정 등 기본적인 업무에 소홀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국토안보부측은 이번 전담조직 구성으로 이같은 비난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사이버보안 전담조직의 위상을 우려하는 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의 전임 사이버담당 보좌관 리처드 클라크는 “새 조직이 국토안보부 내 ‘또 하나’의 조직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책임자 선임이 중요하다”면서 “업계나 정부로부터 인정받는 명망가가 책임자로 임명될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토안보부의 로버트 리스코스키 보안담당자는 “국가전략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