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0M급 VDSL장비 BMT에 업계 시선집중

 향후 국내 VDSL장비 시장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KT의 50Mbps급 VDSL장비에 대한 벤치마킹테스트(BMT)가 이달말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관련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3Mbps VDSL 도입에 이어 올들어 700억원 규모의 20Mbps급 장비를 도입했던 KT는 최근 올 하반기 VDSL시장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50Mbps VDSL에 관한 기술요구서를 확정함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이달말부터 다음달까지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BMT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확정된 KT의 50Mbps급 VDSL장비에 대한 기술요구서는 KT의 사규상 ‘공개2등급’ 수준으로 분류돼 장비개발업체 외에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50Mbps VDSL 분야에서 치열한 성능논쟁을 불러온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과 DMT(Discrete Multi Tone) 등 주파수 변조방식에 대한 규정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4밴드 IP-VDSL 방식 장비로 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BMT 조기 실시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했던 KT의 50Mbps VDSL장비의 BMT가 임박함에 따라 그동안 KT에 VDSL장비를 공급해온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 다산네트웍스, 기가링크 등 기존 4개 공급사는 물론 50Mbps VDSL로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는 현대네트웍스, 코어세스, 우전시스텍 등 후발업체도 KT 기술요구서에 따라 최종 보완작업을 서두르며 BMT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VDSL사업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일으켜온 삼성전자가 VDSL장비 전문업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이후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기 위해 이번 KT의 BMT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VDSL시장 진출은 단순히 경쟁업체가 하나 더 늘어나는 수준을 넘어 국내 VDSL장비 시장구도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DMT방식의 50Mbps급 VDSL 칩세트를 국산화, LG전자와 기가링크 등 장비업체와 공동으로 상용화 장비의 개발을 추진중인 휴커넥스는 국산 칩세트를 채용한 장비의 신뢰성 테스트작업이 다소 지연됨에 따라 이번 KT의 BMT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휴커넥스는 대신 국산 칩세트를 채용한 50Mbps급 VDSL장비의 신뢰성 테스트작업이 완료되는 7월께 별도로 KT로부터 BMT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