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금융 융합사업 통신제휴카드 본격적인 기지개 켠다

 대표적 유무선 통신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이 통신·금융 융합사업의 하나인 IC카드 기반의 통신제휴카드 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선다.

 그동안 통신제휴카드는 신용카드 시장의 추락과 함께 사업진척이 한동안 주춤했으나 이같은 통신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힘입어 새로운 금융서비스로 재조명될 전망이다.

 KT(대표 이용경)는 다음달 1일부터 LG·비씨·국민카드를 통해 스마트카드 형태의 ‘KT카드’를 상용 발급한다. KT그룹의 각종 통신서비스에 특화한 KT카드는 신용카드·전자화폐·통신마일리지 등 기본적인 제휴카드 기능과 멤버십 서비스를 탑재한 새로운 카드상품이다.

 KT는 3개 발급사 및 신용카드조회(VAN) 업체, 몬덱스·K캐시 등 전자화폐 업체들과 제휴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600만 고객을 확보키로 하고 우선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직원들에게 발급한 후 전국 영업조직을 통해 고객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휴사들과 보급촉진 프로그램을 추진, PC용 IC카드 단말기 300만개를 연내 보급하는 한편 IC카드를 수용할 수 있는 가맹점 단말기도 10만대 가량 구축할 계획이다.

 김영환 상무는 “연체율 급등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용카드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금융서비스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16일부터 IC카드 내장형 ‘모네타’ 서비스에 멤버십과 신분증(ID) 기능을 확대한 모네타 에필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 회사는 첫 서비스로 대한항공의 700만 마일리지 카드 고객에게 휴대폰으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모네타폰을 소지한 고객은 마일리지 카드 대신 휴대폰 모네타 기능으로 항공요금을 결제하면 동시에 마일리지도 적립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이같은 모네타 로열티 서비스를 연내 패밀리레스토랑·상품권·도서관 등 10여개 분야로 확대하고 모네타 단말기의 가맹점도 현재 15만개에서 다음달까지 44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직원 신분증 기능을 탑재해 이달부터 자사 직원들부터 사옥 출입카드로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이 회사 차진석 상무는 “모네타 에필 서비스는 수많은 로열티카드와 서비스를 휴대폰에 수용할 있어 그 활용도가 매우 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위치서비스(LBS)와 연계해 고객 인근의 가맹점에서 즉시 멤버십 할인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