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 진출

 일본 후지쯔가 최첨단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한다고 니혼코교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후지쯔는 반도체의 미세공정화 급진전과 이에 따른 대만 대형 파운드리 업체들의 시장장악력 하락을 반영, 시스템LSI 부문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개시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90㎚의 제품은 아키루노테크놀로지센터에서, 130㎚ 제품은 미에공장에서 수탁·생산하는 등 자사의 2개 생산거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신문은 “반도체 공정이 점차 미세화되면서 설계단계와 제조공정 사이에 기술적 거리가 더 멀어지고 있다”며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이 이에 대응, 주요 고객들과 설계단계부터 협력하는 등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소형 고객들의 수요를 맞춰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지쯔측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3개 반도체 설계업체가 최근 잇따라 시스템LSI의 위탁생산을 요청해와 파운드리 시장 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대만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고객업체들과 설계단계부터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후지쯔는 “대만 업체들에 비해 설계와 제조간 기술적 거리를 메우는 보완기술에서 한수 위”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후지쯔는 파운드리 사업 진출에 따라 두 제조거점의 설비가동률이 급격하게 늘어 제조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올해 예정된 투자계획 300억엔 외 추가투자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