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독점행위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유럽연합(EU)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는 MS가 윈도의 독점력을 유지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교육기관에 소프트웨어(SW)를 헐값이나 무료로 제공하는 내용의 비밀계획을 추진한 것과 관련, EU가 이를 경쟁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뉴욕타임스 자매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002년 7월 16일자로 된 MS 비밀문건을 입수, 이를 인용해 “MS가 필요하면 일부 정부기관이나 교육기관에 윈도를 파격적 할인가격이나 무료로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고 폭로했다.
이 문건은 당시 MS 세계 마케팅 책임자였으며 현재 중소·중견기업용 소프트웨어 부문 책임자인 올란도 아얄라 부사장이 작성했으며, MS 임원들에게만 ‘보안문서’라는 이름하에 전자메일로 보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각국을 상대로 추진하는 MS의 이같은 계획은 독점적 지위 기업이 고객을 차별하거나 시장에서 할인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EU 반독점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MS는 지난 4년간 EU로부터 윈도의 독점적 지위남용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데 조만간 이에 대한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번 할인가격이 또다시 EU의 반독점법 위반에 추가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EU집행위는 이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한편 MS는 이와 별도로 오는 6월에 종료되는 2003 회계연도 예산에 사의 서버와 컴퓨터를 사용하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1억4000만달러 상당의 할인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짐 데슬러 MS 대변인은 “이같은 할인프로그램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