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투데이]시벨 인터넷 주총 `속셈 뭔가` 눈총

주주 직접 대면하지 않으려는 속셈이라고 비판도 거세

 시벨시스템스가 다음달 인터넷으로만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주 권리 운동가들은 이 회사의 인터넷 주총에 반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머테이오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업체인 시벨은 톰 시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에 대한 대량 스톡옵션 지급 문제로 주주들로부터 피소된 상태다.

 시벨 주주들은 주총에서 중역보상억제책 두 가지 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대학퇴직지분펀드 관계자들이 발의한 중역보상 억제안은 시벨 중역에 대한 스톡옵션을 경영성과와 연계 짓는 것으로 미국 주카운티시청공무원연맹연금은 스톡옵션의 비용처리를 제안했다.

 대기업 업무용 소프트웨어 시스템업체인 시벨은 지난해 11월 증권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특정 주주에게만 정보를 제공해 규정을 위반했다며 부과한 벌금을 납부했다. SEC는 현재 이 회사의 또다른 규정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시벨시스템스는 다음달 11일 주주총회를 주주 참여와 주총 경비 절감을 위해 완전 온라인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날 발표문에서 “주총 참여가 지난 수년 동안 제한돼 사실 소수의 주주들만이 주총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웹 방송으로 주총을 열면 더 많은 주주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시벨의 온라인 주총 조치를 달리 해석했다.

 캘리포니아 공직자퇴직 시스템 리처드 콥스 전 법무책임자는 “이번 조치는 시벨이 주주 전체를 회피하려는 조치”라며 “시벨처럼 현안이 많은 기업이 인터넷 주총을 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텍사스대학 법과대학원 헨리 후 기업증권법 교수도 주주들이 경영진과 물리적으로 만날 기회를 박탈당한다면 주주가 불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주주들이 CEO의 눈을 보고 질문을 던지며 CEO가 대답하는 목소리의 톤과 얼굴 표정, 제스처를 볼 수 있는 주총이 정보 전달력면에서 더 낫다”고 지적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