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스프링데일` 채택 붐

 델컴퓨터·게이트웨이 등 PC제조업체들이 21일(현지시각) 인텔의 새로운 칩세트인 865시리즈(코드네임 스프링데일)를 채택한 고성능 PC를 출시했다고 C넷 등 외신이 보도했다.

 C넷에 따르면 델컴퓨터는 이날 865칩세트를 채택한 새 모델인 ‘디멘션 4600C’와 ‘디멘션 4600’을 각각 999달러와 799달러에 출시했다.

 게이트웨이는 865칩세트를 게이트웨이500 데스크톱 시리즈에 채택하고 첫 모델인 500S를 999달러에 선보였다. 또 IBM 등 다른 PC제조업체들도 잇따라 865칩세트를 채택한 새 PC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865칩세트를 채택해 성능을 높인 새 모델이 침체돼 있는 PC 수요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텔의 865칩세트는 지난 4월 출시된 875칩세트가 소수의 하이엔드 PC에만 채택된 데 비해 광범위하게 보급될 전망이다.

 인텔은 865칩세트를 865G, 865PE, 865P 등 3종으로 나눠 각각 41달러, 36달러, 33달러(RAID 소프트웨어 미포함 가격)에 내놓았다. 이에 힘입어 델이 모니터를 포함한 799달러 PC를 출시하는 등 수요 진작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더구나 3.2㎓ 펜티엄4가 출시되면 기존 칩 가격이 하락해 이들 제품의 가격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특히 865칩세트의 성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865칩세트는 우선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잇는 시스템버스(FSB) 속도를 800㎒까지 올릴 수 있다. 또 현재 펜티엄4에 들어가는 266㎒ DDR D램보다 빠른 400㎒ DDR D램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듀얼 채널 DDR D램 메모리를 지원할 수 있어 데스크톱의 데이터 처리능력을 워크스테이션급에 맞먹을 만큼 향상시킬 수 있다고 C넷은 평가했다.

 머큐리리서치의 매캐런 수석애널리스트는 “듀얼 채널을 이용함으로써 PC의 여러가지 수행능력이 급격히 향상될 것”이라며 “865칩세트가 소비자에게 주는 가장 혜택은 바로 듀얼 채널 메모리”라고 말했다.

 한편 864칩세트와 함께 인텔의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래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하이퍼스레딩 기술은 이번에 칩세트의 성능 향상에 힘입어 시장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인텔측은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800㎒ 시스템버스와 듀얼 채널 DDR400 메모리와 결합돼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퍼스레딩은 한 개의 프로세서가 마치 두 개의 프로세서인 것처럼 동시에 두 개의 기능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IBM을 포함한 많은 PC메이커들이 새 모델에서 이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C넷은 덧붙였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