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CEO들 작년 수입 감소

 전반적인 정보기술(IT)업계 부진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입주한 하이테크업체들의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수입도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5일(현지시각) 새너제이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48개 실리콘밸리 입주업체들의 각 부문 CEO 754명이 벌어들인 수입은 총 1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급여와 보너스, 스톡옵션 수입 등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2001년의 38억달러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며 IT호황기였던 지난 2000년의 47억달러에 비해서는 21%에 불과한 것이다.

 업체별로는 시벨시스템스의 토머스 시벨 사장이 총 3460만달러를 벌어들여 최고 수입을 기록했으며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콧 맥닐리 사장과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사장이 각각 2580만달러와 1940만달러로 2,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캘파인에너지의 피터 캘파인 사장과 맥심인티그레이티드프로덕츠의 존 지포드 사장이 5위내에 포함됐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사장을 비롯해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사장, AMD의 W J 샌더스 회장 등이 모두 10위내에도 들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여성 경영자 가운데는 엔비디아의 크리스틴 호버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스톡옵션을 행사해 1570만달러의 수입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호버그는 같은 회사 CEO인 젠선 황을 앞질러 이채를 띠었다.

 새너제이머큐리는 지난해 하이테크업체 CEO들의 소득감소에 대해 경기부진과 함께 증시하락으로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인이 됐다고 풀이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