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중국 시장이 사스(SARS)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북미 시장이 최대의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500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북미시장은 올해 cdma2000 1x 및 GPRS 도입 등에 따른 신규 및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TDMA 사업자의 GPRS 도입 추진으로 신규 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카메라폰과 스마트폰을 앞세워 하이엔드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와 ‘엔게이지’라는 게임폰을 앞세워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노키아의 대결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또 지난해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한 모토로라와 올해 처음으로 북미 GSM 단말기 시장에 진출하려는 LG전자도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미국의 최대 이동전화서비스업체인 버라이존과 대규모 스마트폰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당 500∼700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스마트폰은 삼성의 최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강화할 수 있는 데다 차세대 휴대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버라이존 등 북미의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신규 가입자 유치에 나서면서 수출 물량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카메라폰 등 하이엔드 기종을 중심으로 최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98년 미국의 휴대폰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최대 규모의 브랜드 홍보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LG전자의 미국내 휴대폰 사업부문인 LG모바일폰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사의 비용은 수백만달러 규모로 LG전자가 생산하는 다양한 휴대폰 기종의 우수성을 인쇄 매체와 옥외 캠페인 등을 통해 소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의 CDMA 단말기 시장에서 크게 선전하면서 CDMA 분야에서는 삼성·모토로라와 대등한 휴대폰업체로 성장했다”며 “올해에는 북미의 GSM 단말기 시장에 진출, 세계적인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하반기 게임폰 출시를 앞두고 북미시장에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모토로라에 미국 휴대폰 시장 선두자리를 내준 노키아는 올해 게임폰을 앞세워 최강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는 또 TI 등과의 전략적제휴를 통해 취약점으로 지목됐던 CDMA 단말기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함에 따라 CDMA 단말기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모토로라·노키아·LG전자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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