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투데이]`카자`다운로드 일년새 2억3000만회

가장 강력한 감정이 사랑이나 미움이 아니라고 한다면 무료로 물건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 될 것이다.

 이는 샤먼네트웍스의 발표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자사의 카자 미디어 데스크톱이 2억3000만회나 다운로드 돼 인터넷을 통해 유통된 가장 인기 있는 소프트웨어로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해 무료 음악을 내려받는 데 사용되는 이 소프트웨어는 1년 남짓의 기간에 AOL 인스턴트 메신저의 전신인 ICQ, 압축파일을 푸는 데 사용되는 응용 소프트웨어 윈집 등 C넷의 다운로드닷컴(http://www.download.com) 사이트를 통해 유통된 다른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제치고 수위를 차지했다.

 새너제이에 있는 시장조사회사 가트너G2 맥닐리 조사담당 이사는 “이는 미국 내 가구수가 1억600만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로 파일교환 서비스의 전세계적인 수요폭이 얼마나 넓은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면서 “대표적인 인터넷 현상으로 엄청난 폭발적 파워가 여실히 증명됐다”고 해석했다.

 카자의 이같은 성공은 역사상 가장 널리 알려진 소프트웨어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용체계조차도 무색하게 한다. 윈도는 출시 첫해 4000만 카피나 팔려 역사상 초고속 판매 소프트웨어로 자리매김했었다.

 이는 3∼6개월마다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와 MS 인터넷익스플로러 새 버전이 앞다퉈 발표됐던 지난 94∼99년의 브라우저 전쟁 당시의 다운로드 수도 능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지난해 익스플로러를 사용한 가구는 6600만이었고, 내비게이터를 사용한 가구는 1600만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연히 음반업계는 이같은 수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의 한 홍보담당자는 “다른 사람들이 창작물을 훔치도록 도와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땀 흘려 제작해 단 한 푼도 건지지 못하는 저작권 보호 음악 없이 이같은 성공이 가능했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