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덮친 홍콩·베이징·싱가포르 전자제품 판매 격감

 최근 사스(SARS) 공포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있는 홍콩과 베이징, 싱가포르에서 전자제품 판매가 격감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회사인 GfK아시아가 최근 이들 3개 도시의 134개 대형 전자 대리점의 컬러TV, 컴퓨터, 휴대폰 등 8개 전자제품 판매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베이징의 4월 전자제품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전자제품 매출도 같은기간 동안 각각 28%,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품별 판매실적을 보면 베이징에서는 프린터와 노트북컴퓨터 등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홍콩에서는 캠코더(57%)와 데스크톱PC(44%), 싱가포르에서는 캠코더(43%), DVD플레이어(16%)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오히려 판매증가세를 보인 품목도 등장했다. 홍콩에서는 최근 선보인 PDP TV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체 TV매출을 15%까지 끌어올렸고, 베이징에서는 디지털카메라(57%), 싱가포르에서는 디지털카메라(27%), 휴대폰(15%) 등이 각각 호조를 보였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