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전화번호 대신 푸시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여러 명과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무선전화(워키토키) 서비스가 최근 미국 소방과 경찰 등 관공서, 애프터서비스 등의 분야 종사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6대 이동통신 업체 가운데 현재 유일하게 워키토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넥스텔커뮤니케이션스는 총 1100만명의 자사 휴대폰 가입자 중 약 30%가 건설현장과 관공서 등 특정분야 종사자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스텔은 또 가입자들이 경쟁회사 서비스로 전환하는 비율이 6개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가입자 1인당 매출액도 업계 평균보다 무려 월 20달러(약 2만4000원)나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이통업계에서 마이너 업체(5위)로 평가받고 있던 넥스텔이 모토로라의 워키토키 장비를 사용해 거둔 성과는 특히 최근 미국 휴대폰 가입자가 전 국민의 약 60%를 넘어서는 등 이통시장의 성장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쟁업체들의 시장진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최대 이통업체 버라이존와이어리스를 비롯해 AT&T와이어리스, 스프린트PCS 등 6개 대형 이통업체가 이와 유사한 워키토키 서비스를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 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벤처기업 중에서는 패스트모바일이 이통 서비스 회사와 관계없이 워키토키 방식의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무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