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에서 상담원과 고객과의 통화내용을 녹음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녹취시스템이 콜센터 이외의 분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제2금융권·대부업계·신용정보회사 등의 녹취시스템 도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콜센터를 직접 구축하지 않으면서도 전화로 일어나는 대출업무 등에 관한 증빙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방편으로 녹취시스템을 구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보이스토어’란 녹취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는 성진씨앤씨는 얼마전 제2금융권인 한국투자신탁에 녹취시스템을 공급했고, 오디오로그라는 미 머콤사 제품을 국내 공급하고 있는 루키스의 경우 에이엔오인터내셔널 등 다수의 대부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루키스 관계자는 “대부업계의 경우 큰 곳은 지점이 40여곳이 넘기도 한다”며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군부대와 공공기관도 수요가 꾸준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역시 녹취시스템의 주요 수요처다. 성진씨앤씨 관계자는 “사실 콜센터보다 증권사에서 주식거래 증빙자료용으로 90년대 말부터 녹취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증권사는 내년 초 녹취시스템을 교체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콜센터 이외의 시장에서 녹취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업체들이 이들을 타깃으로 한 영업 활성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실제로 브리지텍의 경우 올해 초 영업팀을 4개로 확대하면서 제2금융권을 타깃으로 한 영업팀을 신설했고, 루키스 역시 틈새시장을 겨냥한 영업강화에 나섰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