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장비업계 삼성전자 진출 대응책 마련 고심

 ‘2년 전 ADSL시장의 악몽은 재현되지 않는다.’

 최근 삼성전자가 VDSL시장 진출의사를 공식화함에 따라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다산네트웍스·기가링크·코어세스 등 기존 VDSL장비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VDSL장비업체들은 향후 KT의 50Mbps VDSL장비 발주부터 삼성전자가 본격 참여해 국내 VDSL시장이 대기업과 중소 전문업체간 대결구도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제품의 성능을 개선해 향후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와의 시장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 삼성전자의 공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미리넷(대표 이상철)과 텔슨정보통신(대표 김지일)은 칩세트 공동 구매물량을 확대하는 등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와 기가링크(대표 김철환)·코어세스(대표 하정율) 등도 한발 앞선 VDSL장비 개발은 물론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공동으로 대응전선을 구축해 대처키로 했다.

 이와 관련, 미리넷 유광훈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VDSL사업을 확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제품성능을 향상시키고 가격인하 여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삼성전자의 VDSL시장 진출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