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잭 웰치, 칼리 피오리나, 제리 양은 자신의 이름만으로 기업의 가치 및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스타급 CEO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소프트업계의 황제이고, 잭 웰치(GE 전 회장)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조직이었던 GE를 가장 단순하고 민첩한 조직으로 만들면서 시장가치가 120억달러던 회사를 4500억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키우는 등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많이 회자되고 가장 폭넓게 모방되고 있는 경영자다. 또 포천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에 3년연속 1위로 선정된 칼리 피오리나(HP 사장)는 전통적인 기업 휴렛패커드를 세계적인 IT기 업으로 전환시켰고, 야후를 창업한 제리 양은 포털사이트의 선구자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러저러한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스타급 CEO가 적지 않다. IMF 이전에 사망선고를 받은 한국전기초자를 2년만에 흑자로 반전시킨 서두칠 사장을 비롯해 김정태 국민은행장, 박병엽 팬택 사장, 김형순 로커스 사장, 안철수 사장 등의 브랜드 파워는 엄청나다. 또 이찬진, 전하진, 이재웅, 정문술, 이금룡, 나종민, 이해진, 가종현 등도 이름만으로 기업의 가치를 바꿀 수 있는 슈퍼스타들이다.
요즘 들어 벤처기업 CEO로 변신하는 연예인이 늘어나고 있다. 벤처열풍이 뜨거웠을 때 일부 연예인들이 홍보이사로 나섰던 것과는 달리 가수 윤수일(인터넷전화), 탤런트 손지창(벤처홍보), 개그맨 김미화(육아전문), 가수 김태욱(인터넷 웨딩 서비스), 영화배우 조용원(영화전문) 등이 창업대열에 뛰어든 것이다. 자신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면 신생기업을 조기에 정상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1세기는 CEO의 리더십이 기업의 사활을 좌우하는 지식경제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타급 CEO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CEO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이들의 도전정신에 갈채를 보낸다.
<박광선위원 k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