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인터넷 중독 심각

 최근들어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이러한 문명의 혜택을 톡톡히 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폐해 또한 만만치 않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 중독이다. 인터넷 중독이란 일종의 ‘인터넷 사용장애’라고 볼 수 있는데, 깨어 있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단말기 앞에서 보내며 이러한 행동 패턴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다.

 일단 인터넷에 중독되고 나면,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고 싶은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다. 어쩌다 인터넷을 못하게 되면 금단증상처럼 안절부절 못하며, 온종일 인터넷 접속에 대한 생각만 간절해진다.

 이 정도가 되면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건강이 위협을 받아도 인터넷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최근 인터넷 중독이 문제가 되고 있는 데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한다. 인터넷은 가상현실공간으로 현실의 삶에서 얻지 못하는 많은 욕구들을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익명성도 보장된다.

 자기확장감을 맛볼 수도 있으며 시공을 초월한다. 이러한 인터넷의 특성이 현대사회의 소외감과 대화의 단절, 놀이문화의 부재와 맞물려 많은 현대인들이 쉽게 인터넷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발달학적으로 또래집단을 형성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시작하며 자기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 청소년기에는 인터넷에 더욱 쉽게 빠져든다.

 게다가 이 시기는 성적인 호기심이 강해지고 성인만큼 자제력이 생겨나지 않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하루종일 컴퓨터만 하려 들고, 학교에도 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호소하며 소아정신과를 찾는 경우가 있는데 이쯤 되면 문제가 심각하다. 성인과는 달리 소아·청소년의 경우에는 인터넷 중독이 생기게 된 다른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가 많고 그 폐해도 성인보다 훨씬 심각하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운동장애, 친구들 사이에서의 심한 따돌림 및 학습문제, 우울증, 가족문제 등 다른 문제를 알아내고 함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방이라고 본다.

 바른 인터넷 사용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보호·감독해야 하며, 우리 아이가 다른 정서적인 어려움은 없는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우도형 부산 사하구 신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