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업계 내에서조차 이번 합의의 최대 승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MS는 AOL타임워너와 독점소송 타결 및 협력관계 구축으로 오랫동안 공들였던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룰 수 있게 됐다.
MS는 자사의 디지털 미디어 소프트웨어 ‘윈도미디어9’과 차세대 미디어 기술들을 AOL에 제공하기로 했다. 3200만명에 달하는 AOL 가입자를 기반으로 자사의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아가 정보기술(IT)업계의 최대 어장으로 떠오르는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에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PC를 넘어 가전 및 각종 디지털기기로 시장지배력을 넓힐 수 있는 기초를 놓게 된 셈이다. 골치아픈 소송건 가운데 하나를 줄인 것도 큰 수확이다. 한편 AOL은 7억5000만달러가 유입돼 재무부문의 숨통을 트게 됐고 MS의 기술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됐다. AOL은 MS의 기술을 활용, 온라인 음악·주문형 비디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 기술개발이나 다른 관련업체와 관계는 계속 유지한다.
◇MS의 디지털 미디어 시장 접수=MS의 기술만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MS는 이번 제휴에 따라 미디어 인코딩과 전송, 저작권관리 등을 위한 서버 소프트웨어, 운용체계(OS) 판매 등의 유망한 수익원을 챙겼다. MS는 온라인 음악사업에 필요한 저작권관리기술(DRM)과 콘텐츠 전송기술에 계속 투자해 왔는데 애플의 온라인 음악서비스 성공과 디지털 음악사업에 대한 관심증대로 그동안의 투자가 결실을 맺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물론 이는 OS 독점에 이은 MS의 새로운 독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반면 리얼네트웍스·애플컴퓨터 등 MS의 경쟁자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IM(Instant Meassenger)호환성 문제 해결?=두 회사는 AOL의 AIM과 ICQ, MS의 MSN메신저에 호환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계 네티즌들의 IM 호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발표엔 구체적인 일정이 빠져있어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긴 어려우리란 전망도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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