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한국전산원(원장 서삼영)이 공동으로 차세대 인터넷프로토콜의 표준인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 활성화에 나선다.
2일 삼성전자는 텔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TN) 총괄 이기태 사장과 한국전산원 서삼영 원장이 IPv6 활성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IPv6는 현재 사용 중인 IPv4에 비해 정보 수용능력이 4배나 큰 차세대 TCP/IP 표준이다. 인터넷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약 43억개까지 주소 할당이 가능한 IPv4로는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어 IPv6가 차세대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IPv6 도입을 통한 차세대 인터넷 기반 구축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IPv6 시범망 구축과 IPv6 주소 및 서비스 보급이 지연되자 업계가 자발적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산재된 국내 IPv6 네트워크를 통합·고도화해 서비스와 관련 장비를 종합적으로 시범운용함으로써 국내 네트워크 환경을 유비쿼터스화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라 삼성전자는 IPv6 기반의 이동단말을 비롯해 라우터 등 관련 장비의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한국전산원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솔루션을 이용한 네트워크 구축과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한국전산원은 이번 프로젝트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국내 여러 곳에 IPv6 체험관을 만들어 일반인이 차세대 정보가전과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삼성전자와 한국전산원은 이달 중 세부 추진 일정 및 망 구축에 대한 세부 협의를 마치고 연말까지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양측은 2004년까지 전시관과 시범망을 구축하고 2005년에는 무선랜 핫스폿·가정·이동통신구역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IPv6 기반의 서비스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번 IPv6 활성화 프로젝트는 앞으로 다가올 IPv6 네트워크의 구축·관리·운용에 대한 기술을 조기에 습득, 차세대 인터넷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적 추세인 유비쿼터스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