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수출 `주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시장별 휴대폰 수출 증감

 반도체·자동차와 함께 한국 수출을 주도하며 매년 고성장세를 이어온 휴대폰의 날개 꺾이나.

 최근 사스 등의 여파로 중국·유럽·아시아 등 대부분 지역에서 휴대폰의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성공 신화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휴대폰 수출은 2분기(4∼6월)들어 △사스 및 공급 과잉에 따른 중국 수출 감소 △인도 등 아시아 수출 부진 △일부 신제품 출시 지연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1분기보다 공급 물량이 줄어 매번 이어오던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산업자원부의 최근 조사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1∼20일) 지역별 휴대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중국이 가장 많은 40.7% 감소한 3000만달러에 머문 데 이어 유럽과 아시아도 각각 21.9%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던 한국 휴대폰 산업의 성장세가 한 풀 꺾였다”며 “일시적인 현상인지, 장기적인 흐름인지는 3분기(7∼9월) 결과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중국 수출 감소 등의 여파로 2분기 공급량이 1분기보다 100만대 가량 줄어든 1200만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중국과 함께 인도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북미와 유럽 시장의 하이엔드 단말기 수출 확대로 공급량 감소에 따른 수익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당초 2분기에 64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최근들어 수출이 둔화되면서 목표치를 590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수출 물량이 줄어들고 중국의 재고물량이 늘어나면서 예상과는 달리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며 “유럽 등으로 GSM 단말기 수출을 늘려 불황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중국 수출을 통해 올리는 팬택(대표 박병엽)은 중국 시장 침체의 장기화에 대비해 대만·태국 등 동남아로 시장을 넓히고 있지만 수출량 감소에 따른 매출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팬택측도 중국 시장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이 추세대로라면 3분기도 1분기 실적을 초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 주요 시장별 수출 증감(단위: %)

 시장 증감

 중국 △40.7

 미국 12.0

 유럽 △21.9

 아시아 △21.9

자료: 산업자원부(기간 5월 1∼20일)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