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개인용 휴대단말기(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업체인 미국 팜이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업계 7위인 핸드스프링을 인수한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인수규모는 1억6900만달러에 달한다. 팜은 이번 핸드스프링 인수와 함께 소프트웨어 부문인 ‘팜소스’ 분사도 최종 확정했다. 이번 조치로 팜의 하드웨어 부문인 ‘팜솔루션그룹’은 오는 7월께 핸드스프링과 결합, 새로운 이름과 함께 새롭게 탄생하며 팜소스도 비슷한 시기에 팜으로부터 분사한다.
새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는 현 팜 솔루션그룹 CEO인 타드 브래들리가 임명됐으며 핸드스프링 회장 호킨스는 최고기술임원(CTO)을 맡는다. 팜과 핸드스프링은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핸드스프링을 창설한 제프 호킨스가 팜의 PDA를 처음으로 개발한 인물이다.
새 회사는 팜 PDA를 마케팅하는 핸드헬드컴퓨팅솔루션과 핸드스프링의 고급형 PDA ‘트레오’를 담당하는 스마트폰 솔루션 등의 두가지 부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IDC 발표에 따르면 팜은 지난 1분기 세계 PDA시장에서 36%를 차지했지만 한때 총 매출에서 휴렛패커드(HP)에 인수된 컴팩에 밀리는 등 세계 IT시장 침체로 고전해 왔다. 여기에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업체 델컴퓨터가 시장에 참여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노키아 같은 거대 IT기업들이 휴대폰과 PDA 겸용 첨단 단말기들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팜의 운신을 제약해 왔다.
팜은 핸드스프링의 하이브리드형 PDA인 ‘트레오’가 자사의 PDA 제품군에 포함됨에 따라 제품 다양화와 함께 점점 고급화하는 시장 환경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회사 CEO로 내정된 타드 브래들리는 “가트너가 올 세계 PDA 출하량에 대해 1200만대로 예상하는 등 시장 환경이 수년 전과 못하다”고 언급하며 “우수한 PDA 기술을 지닌 핸드스프링을 흡수함으로써 보다 높은 경쟁력을 지니게 됐으며 연간 2500만달러 상당의 경비절감 효과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이번 합병을 위해 팜은 1390만 보통주를 발행하며 총 팜의 주식 중 핸드스프링 주주들이 32.2%를 차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팜은 지난 92년 제프 호킨스와 듀빈스키가 창설했는데 이후 모뎀 업체 US로보틱스(95년)와 스리콤(97년)으로 주인이 바뀌었다가 스리콤에서 2000년 분사했으며, 핸드스프링은 팜에서 나간 호킨스와 듀빈스키가 지난 98년 만들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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