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서비스업체 AOL의 가입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3500만명(미국 2600만명 포함)의 가입자를 자랑하던 AOL의 지난 1년간 가입자가 10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개월 동안에는 무려 70만명이 AOL의 전화접속서비스를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 이탈에 대해 미국 업계에서는 서비스 요금이 전송속도 등 품질을 따라잡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AOL의 전화접속 요금은 월 23.90달러로 ‘넷제로’나 ‘주노’ 같은 유사 서비스에 비해 2배가 넘는다. 이 요금은 특히 전송속도가 훨씬 빠른 버라이존의 디지털가입자회선(DSL) 광대역서비스와도 별 차이가 없어 AOL의 전화접속 인터넷서비스는 거의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OL에서 탈퇴한 네티즌 가운데 50%는 케이블 및 DSL로 옮겨가고 있고 넷제로나 기타 저가의 인터넷서비스를 선택한 네티즌도 20%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넷제로 가입자는 지난해 160만명에서 올해 24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AOL의 모기업 AOL타임워너의 분식회계 등 부정적 이미지 확산이 네티즌의 선택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AOL 내부에서도 당초 예상 이상으로 가입자들이 훨씬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AOL은 네티즌을 상대로 자사 광대역 서비스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다른 업체와 동일한 9.95달러의 인터넷 접속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