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투데이]해킹도 서비스?

루이스 트럼버(29)는 대부분의 컴퓨터 해커들을 범죄자가 아니라 사이버 공간이라는 목장을 잘 아는 변경의 ‘카우보이’로 여긴다. 독일 베를린에서 선술집을 경영하고 있는 트럼버는 최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해커 대회 ‘서머콘(SummerCon)’을 이끈 인물이다.

 이 행사는 매년 개최돼 왔지만 85년 이후는 한차례만 열렸다. 이 조직위 관계자들은 올해는 일반인들과 연방 감독당국에 해커빌(Hackerville)에는 ‘검은 모자’와 ‘하얀 모자’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납득시키고 싶어했다.

 이 행사 개최에 도움을 준 루이스의 형 마크 트럼버는 “검은 모자는 나쁜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하얀 모자는 자신들의 지식을 이용해 검은 모자를 격퇴하는 등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스는 “따라서 해커라는 말에 부정적인 의미가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피츠버그 지부 및 수사기관, 학계, 컴퓨터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반사이버범죄 단체의 컴퓨터 전문가 톰 그라소 요원은 컴퓨터를 이용해 범죄나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항상 해커인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일부 해커들은 컴퓨터 코드를 해석해 프로그램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지름길’을 발견하기도 한다는 얘기다.

 루이스는 한때 어떤 대학의 학생용 e메일 시스템을 해킹한 뒤 시스템에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e메일을 수천명의 학생들에게 보낸 적이 있다면서 이같은 행동은 소프트웨어에 보안문제가 있음을 공개함으로써 나중에 시스템이 개선되도록 해주기 때문에 일종의 서비스라고 강변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