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자바규격의 통합을 지향하면서 새로운 자바시대를 만들어간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선은 사흘간 일정으로 10일(현지시각) 열린 ‘자바원’ 콘퍼런스에서 자바규격 통합, 새로운 연구용 라이선스 공개 등 일련의 새 자바 정책을 공개, 시선을 모았다. 이와 함께 수백만달러를 투입, 자바를 세계 IT산업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캠페인 공세에 들어간다.
◇자바규격 통합=자바의 세력 확장을 위해 선은 현 4가지 자바기술규격인 엔터프라이즈 에디션(J2EE·서버용) ,스탠더드 에디션(J2SE·데스크톱용), 마이크로 에디션(J2ME·모바일기기용), 자바카드(스마트카드와 휴대폰 전자태그용) 등을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다. 선의 소프트웨어(SW)그룹 부사장인 조너선 슈와르츠는 “서로 연동하지 않는 여러 자바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자바의 미래 성공을 위해서는 ‘하나의 자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개별적 자바기술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자바기술간 호환성을 확대해 하나의 네트워크 시스템처럼 작동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은 지난 95년 자바를 내놓은 이래 서버와 휴대폰 등의 분야에서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워드프로세서 등 데스크톱 컴퓨팅 환경에서는 제한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자바의 단순화는 경쟁 플랫폼인 퀄컴의 ‘브루(BREW:Binary Runtime Environment for Wireless)’와 MS의 ‘윈도 파워드 스마트폰’에 대항해 개발자들을 보다 많이 자바 진영에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연구용 새 자바 라이선스 발표=자바 개발자인 제임스 고슬링은 ‘자바 리서치 라이선스’로 명명된 새로운 연구용 자바 라이선스를 소개했다. 그는 “이 라이선스는 대학이나 연구소의 연구자들이 보다 친근하게 자바를 사용토록 하기 위한 것으로 상업적 이용은 허락되지 않으며 이를 활용해 새로운 자바 응용기술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 자바 로고 제작 및 수백만달러 캠페인 실시=선은 모바일기기 시장을 겨냥해 자바로 작동한다는 의미의 ‘자바 파워드(Java powered)’라는 새로운 브랜드 제작과 함께 ‘어디서나 자바를(Java Everywhere)’이라는 캠페인에 수백만달러의 거금을 투입한다. 선의 파트너기업이 일부 자금을 대며 미국의 유명 여자 팝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광고모델로 선정됐다.
슈와르츠 부사장은 “자바는 그동안 클라이언트·서버·핸드헬드단말기·웹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돼 왔다”며 “앞으로 프린터·TV·웹카메라·현금등록기·PDA·게임 등에서도 자바의 명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개발툴 공개=MS 개발자들을 자바 진영으로 유도하기 위한 개발툴도 선보였다. ‘레이브(Rave)’라는 이 툴은 올 가을께 베타판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시장에 출시된다. 리치 그린 개발플랫폼 부사장은 “레이브는 매우 쉬운 인터페이스로 구성돼 있어 프로그래머들이 SW 개발시 이전처럼 코드 라인에 매달릴 필요없이 점과 클릭으로 손쉽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은 툴 기능 개선을 위해 포르테소프트웨어와 넷빈스 등을 인수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