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논쟁` 점입가경

 지난 3월 초 IBM에 유닉스 무단 사용 대가로 10억달러 이상을 요구한 바 있는 SCO그룹이 13일 자정(현지시각)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IBM의 유닉스 사용권(라이선스) 무효화 등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닉스를 둘러싼 IBM과 SCO간 논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SCO의 달 맥브라이드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IBM에 13일 자정까지 지난 3월 우리가 보낸 서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IBM은 AIX라고 불리는 자사 유닉스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유닉스 코드를 활용했는데 SCO는 IBM의 일부 AIX 코드가 리눅스에 전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맥브라이드 CEO는 “만일 이 시간까지 IBM으로부터 아무런 행동이 없으면 IBM의 AIX는 다른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BM의 트링크 구아리노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SCO와 어떠한 협상을 하고 있는지 거론하지 않은 채 “AIX와 관련된 계약은 영속적이며 더이상 이야기할 게 없다”고 대응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픈그룹이라는 회사가 지난 2001년 12월 애플을 상대로 유닉스라는 이름을 무단 사용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X오픈으로도 알려져 있는 이 회사는 애플이 2001년 3월 선보인 매킨토시 컴퓨터용 운용체계(OS) ‘맥OS X’에서 무단으로 유닉스라는 명칭을 사용, 자사가 보유 중인 유닉스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유닉스라는 용어는 일반화된 것”이라며 법원에 역제소한 상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