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전자업체, 연구개발비 증액

 히타치, 마쓰시타 등 일본 주요 전자업체들이 그동안 유지 또는 축소 양상을 보여왔던 연구개발비를 올들어 대폭 늘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캐논이 연구개발비를 지난해보다 11%를 늘리는 것을 비롯해 도시바가 9.5%, 산요전기가 9.2% 증액하는 등 일본 주요 업체들이 최근 몇년간 지속돼온 연구개발비 축소 분위기를 일소하고 개발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표 참조

 3년만에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히타치는 2300명에 달하는 연구자의 55%를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 가정용연료전지 등 전략 분야에 배치시키고 연구개발비도 이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매출 대비 일본 1위 전자업체인 히타치는 특히 기초연구보다 제품화가 눈앞에 다가온 분야에 자원을 집중시켜 즉각적인 실리 추구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 비해 9.5% 많은 연구개발비를 책정한 도시바는 예산의 75%를 반도체, 디지털 AV기기 등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니는 핵심 부품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 아래 최첨단 반도체분야 경쟁력 강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주가총액 기준으로 소니를 제치며 주목받고 있는 캐논 역시 올해 11% 늘어난 2600억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캐논은 자사의 핵심 사업인 디지털복사기, 디지털카메라 등에 대한 연구 개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신문은 일본 전자업체들이 “독자기술을 채택한 제품을 출시해 전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출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늘어난 연구개발비를 몇몇 주요 성장분야에 집중시키는 등 특정 분야에서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중시하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일본 주요 전자업체별 연구개발비(단위:억엔, %)

 

 회사명 금액 전년 대비 증가율

 히타치 3800 0.8

 도시바 3630 9.5

 소니 4580 3.4

 마쓰시타 5800 5.2

 샤프 1560 2.5

 산요전기 1320 9.2

 캐논 2600 11

 리코 850 1.8

 올림퍼스 380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