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독일에서 열리던 세계적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세빗(CeBIT)’이 올해 미국에서 처음 열렸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IBM·마이크로소프트(MS)·HP·오라클·선마이크로시스템스·인텔·스프린트·T모바일 등 미국의 간판 IT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세빗 아메리카’가 18일(이하 미국시각) 개막, 20일까지 3일간 계속된다.
뉴욕 자콥 K 재빗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이번 행사에는 MCI 사장이자 전 컴팩 CEO 마이클 카펠라스를 비롯해 팜소스 CEO 데이비즈 나겔, 피플소프트 CEO 크레이그 콘웨이 등이 기조연설을 한다.
오라클의 적대적 M&A에 시달리면서 J D 에드워즈와의 합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콘웨이 CEO가 기조 연설에서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하반기중 새 노트북을 대거 발표할 예정인 HP가 이 가운데 일부를 이번에 선보이는 등 첨단 신제품들도 대거 공개된다.
행사와 관련해 마크 다이닌 세빗아메리카 총괄이사는 “독일 세빗과 달리 철저히 비즈니스에 중점을 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실제 이번 세빗아메리카에는 약 2만∼2만5000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갈 것으로 보여, 56만2000명을 기록한 지난 3월의 독일 세빗과 큰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다이닌 이사는 “이벤트를 가능한 배제하고 포천 500 기업들을 초청하는 등 구매자(기업)와 공급자(IT벤더)들이 실제 만나 비즈니스하는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360개의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이처럼 경기가 안좋은 때 전시회를 열 필요가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지만 IT매니저들과 CEO들은 좋은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