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업계, 정통부 무선랜 권고안 발표 앞두고 긴장

 정보통신부의 ‘무선랜보안운영권고(안)’ 발표를 앞두고 무선랜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정통부가 올바른 무선랜 보안관리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무선랜보안운영권고(안)를 이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권고(안)가 무선랜 보안의 취약성만을 강조해 자칫 시장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무선랜업계는 정통부가 무선랜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이번 권고(안)가 ‘무선랜 보안이 취약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권고(안) 수립을 위해 정통부가 진행한 의견수렴 과정에 참가했던 무선랜 장비업체 A사 관계자는 “권고(안)의 취지는 좋지만 어떠한 유형의 네트워크도 보안상 허점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치 무선랜만 보안이 취약하다는 식으로 여겨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보안문제가 불거질 경우 가입자 유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되는 무선랜 사업자도 권고(안) 발표에 신경쓰는 것은 마찬가지다.

 무선랜사업자 B사 관계자는 “권고(안)가 공중 무선랜 운영자에 대해서도 보안 취약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꾸준히 보안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마치 허술한 상황을 방치해온 것으로 비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권고(안)가 무선랜 자체의 문제점만을 지적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무선랜 보안 사고가 무선랜 자체의 문제 때문이라기보다는 관리자 및 이용자의 보안관리 허술에서 비롯된 만큼 보안의식 개선에 무게가 실려야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무선랜 보안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최신 보안 기능을 적시에 도입하고 운용자와 사용자들이 보안에 신경쓴다면 사실상 큰 문제는 없다”며 “권고(안)가 무선랜 보안의식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서는 무선랜 보안에 대한 우려를 일식시켜 시장 활성화를 가져오는 계기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번 권고(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정통부 정보보호기획과는 “사업자와 장비업체 등 무선랜 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했다”고 강조하고 “권고(안)는 자가 무선랜 운영자 및 이용자의 보안의식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