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메신저(IM)가 미국 금융업계의 주요 의사소통 도구로 떠오른 가운데 직원들의 IM 사용 규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또 IM의 효율성을 살리면서 보안 및 자료 보존 기능을 강화한 기업용 IM 솔루션도 등장하고 있다.
미국 증권업계 단체인 증권거래협회(NASD)는 지난주 회원사들에게 직원들의 IM 사용을 e메일이나 일반 서한처럼 감독하고 3년간 자료로 보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IM 사용을 적절히 감독할 수 없는 경우엔 직원들의 IM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ASD는 “IM은 비공식적 성격이 강하나 감독과 기록 보존 의무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NASD의 이번 권고는 미국 내에서 영업하는 5300여 증권회사에 적용된다.
이에 앞서 미국증권감독위원회(SEC)도 금융회사 직원 및 고객간의 IM 대화가 저장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SEC는 최근 e메일이나 편지 등 직원과 고객들의 의사 교환을 모두 보존하도록 한 SEC 규정에 IM도 포함된다는 해석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IM 대화가 투자자 오도나 부당 내부자 거래 등을 조사할 때 증거로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IM은 금융가 직원들의 핵심 의사소통 도구로 자리잡았으나 대화 내역이 기록으로 남지 않는 등 규제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금융기관들은 직원들에게 IM을 업무 용도로 적절히 사용하도록 교육하는 한편 업무 성격에 따라 IM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한편 IM 사용 규제가 강화되면서 보안 및 자료 보존 기능이 추가된 기업용 IM 솔루션도 등장하고 있다. 페이스타임, IM로직 등의 업체는 AOL이나 야후 등의 무료 IM에 보안, 자료 보관 등 기업용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들을 내놓았다. 또 다양한 콘텐츠를 하나의 IM창에 표시하는 시스템도 등장했다.
IBM은 IM 및 협업 솔루션 ‘세임타임’을 앞세워 기업용 I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IM과 인터넷 전화, 영상회의 등을 통합한 ‘오피스 리얼타임 커뮤니케이션 서버 2003’을 올 여름 발표할 예정이다. 선, 오라클 등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