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외자유치 협상에 대해 이 회사의 1대 주주인 LG측이 ‘헐값매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최종 협상타결에 진통이 예상된다.
LG의 고위 관계자는 23일 “외국인투자가들이 하나로통신의 자금문제 해결을 빌미로 무리한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이를 수용할 경우 자칫 국내 2위 통신업체의 헐값매각으로 국부유출 시비를 낳을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하나로통신의 내재가치로 볼 때 1주당 4000원이 넘는 데도 외국인투자가들은 주당 2900∼3000원을 제시하고 있다고 LG측은 주장했다.
이에 따라 24일 열리는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이번 외자유치 승인안건이 1대 주주인 LG의 반대에 부딪혀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LG는 현재 하나로통신 지분 13.02%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열분리된 LG화재의 하나로통신 지분 2.87%를 합치면 우호지분은 15.98%에 이른다. 이외에 삼성전자가 8.43%, SK텔레콤이 5.4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AIG, 뉴브리지캐피털, EMP 등 외국인투자가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11억∼12억달러의 외자유치 협상을 벌여 대부분의 조건에 합의하고 24일 이사회에서 외자유치 안건을 상정, 승인받을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