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23일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 설명회’를 갖고 다음달까지 방송·완성차·장비·유통·통신 등 관련 업계가 공동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 3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5월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4일 이사회의 투자승인을 거쳐 920억원을 투입, 일본 MBCo사와 위성 공동구매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8월 컨소시엄 법인을 설립하고 늦어도 내년 2월까지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의 자본금은 최대 1500억원으로 SK텔레콤은 이 중 30%인 300억∼45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며 서비스 채널은 비디오 11개와 오디오 25개, 데이터방송 3개 등 약 39개로 가입비 2만원, 수신료는 월 1만2000∼1만5000원으로 잡혀 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월 19개 단말기제조업체가 참여하는 ‘단말기개발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연말까지 시제품을, 내년 3월 시범서비스에 맞춰 상용제품을 각각 출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위성DMB 가입자 규모가 상용화 첫해인 내년 50만명을 시작으로 2005년 100만명, 2006년 220만명, 오는 2010년께면 8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통해 사업 개시 5년차인 오는 2008년 누적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위성DMB사업단장인 이상길 전무를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일본 MBCo사와 공동위성망 궤도를 확보하는 데 대해 일본 정부와 중국이 반대하고 있다.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전혀 문제없다. MBCo가 일본 정부로부터 사업 추진의 확답을 받을 수 없다면 우리가 왜 투자하겠는가. 세간에 알려진 위성망 궤도(주파수) 확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
―현행 방송법으로는 위성DMB사업권 획득이 불가능하다. 방송법 개정 일정을 고려하더라도 내년 초 위성 발사와 3월 상용서비스는 어려운데 예정대로 사업 추진이 가능한가.
▲방송법이 개정돼 연내 위성DMB사업 허가 추천을 받아야만 사업일정을 맞출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로서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또한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지상파DMB·위성디지털방송(스카이라이프)·준 등 멀티미디어 동영상서비스와 시장 충돌의 우려는 없나.
▲기술적으로는 유사한 영역이 겹친다 하더라도 시장 자체가 다르다. 위성DMB는 이동 중 개인이 방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특화된 시장이다. 오히려 기술적인 측면이나 사업진척도를 고려하면 지상파DMB보다 앞서 상용화함으로써 유사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