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통신 접속료 수익 알고보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정산 접속료 변동률(99~2002년)

 다른 통신사업자의 망에 접속하는 대가로 주고받는 사업자간 접속료에서 유무선 사업자간 희비가 엇갈렸다. 전반적으로 접속료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KT·하나로통신 등 유선사업자들은 적자를 기록했으나 SKT·KTF·LGT 등 무선사업자들은 흑자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작성한 지난 99년부터 2002년까지 업체간 접속료의 정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접속료 규모는 2000년 3조28억원, 2001년 3조9억원에서 지난해 2조6908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무선망의 경우 기준이 되는 SK텔레콤의 접속료가 2001년 63.6원에서 2002년 45.7원으로 내려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접속료가 41.0원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접속료 규모도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유선망의 경우에도 2001년 대비 2003년 시외교환접속시와 단국교환접속시 접속료가 각각 7.8%, 10.9% 인하됐으며 가입자선로 접속료도 2002∼2003년간 매년 5분의 1씩 정액 축소해 정산 접속료가 줄어들고 있다.

 전체적으로 접속료가 줄어든 가운데 유무선 사업간 수지 구조는 교차했다.

 유선사업자인 KT는 접속료부문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 99년 1조4578억원에 이른 적자규모가 2001년 1조2264억원 적자, 2002년 8621억원으로 해마다 개선됐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로통신도 갈수록 접속료부문의 수익구조가 나빠졌다. 99년 12억원의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돼 2001년 370억원 적자, 2002년 6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무선사업자들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최대 무선사업자인 SK텔레콤은 99년 7095억원 흑자에서 2001년 7089억원, 2002년 4732억원으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흑자다.

 또한 KTF는 99년 2581억원 흑자에서 2001년 4598억원으로 급증했다가 다시 2002년 3877억원으로 떨어졌지만 막대한 흑자규모를 유지했다. LG텔레콤도 접속료부문에서 역시 흑자를 보이고 있는데 99년 1886억원, 2001년 1957억원, 2002년 1829억원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유무선간 희비는 소비자들의 서비스 이용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전환되면서 생겨난 시장구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접속료 부문에서 유무선 업체간 격차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