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닷컴3인방, 나스닥서 용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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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중국 닷컴기업 ‘3인방’이 최근 급속한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세계 인터넷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소후닷컴·시나닷컴·왕이 등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대표적 닷컴기업들의 가치가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3사 시가총액이 26억달러로 지난해 저점 1억6000만달러에 비해 16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 10억달러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늘어난 금액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순이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3사의 올들어 3개월간 순익은 16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빠른 성장성과 높은 순익 마진으로 순익이 단기간에 급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인터넷업계에서는 나스닥시장 반등과 함께 중국 인터넷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호조는 특히 향후 중국시장의 전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US뱅코프의 사파 라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세계 최대 인터넷시장이 될 것”이라며 중국 인터넷산업의 잠재력을 주가 급등의 이유로 들었다.

 이에 따라 이들 3사는 미국 투자자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순이익이 아직 크지 않은 데다 지속세를 보일지 불확실하고, 내부자들이 주가상승을 이용해 매도에 나서고 있어 향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 왕이의 창업자 중 한명인 윌리엄 딩은 지난 5월 말부터 100만주 이상의 왕이 주식을 매각했으며 시나의 초기 펀딩업체들과 이사들도 올들어 보유주식의 3분의 1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운명이 2억명에 달하는 중국 내 휴대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메시징 전송 및 게임 등의 서비스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중국 인터넷 광고시장에 달려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결국 중국 본토의 모바일 및 인터넷사업자들에 이들의 운명을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들 중국 인터넷 3인방은 닷컴붐 말기인 지난 2000년에 미국시장에 등록돼 2년 이상 부진을 보여 왔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