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장비업계와 이더넷스위치업계가 ATM 기반 메트로이더넷 장비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초고속국가망 일부 가입자 구간에 ATM 기반 메트로이더넷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부문 시장을 놓고 ATM 및 이더넷스위치 두 진영간 치열한 수주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KT는 초고속국가망에서 이더넷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ATM 및 이더넷 연동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주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은 데 이어 26일부터 업체들을 상대로 벤치마킹테스트(BMT)에 들어간다.
다음달 5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BMT는 △가입자 측 회선신호를 변환해 ATM 집선장치와 연결해주며 ATM 및 이더넷 기능을 갖춘 ‘이더넷 투(to) ATM 게이트웨이’ △라우팅 기능과 이더넷 투 ATM 게이트웨이간 연결 역할을 수행하는 레이어3(L3)급 ‘이더넷 라우터’ △이더넷 투 ATM 게이트웨이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며 ATM 및 L3 지원 기능을 갖춘 ‘이더넷 투 ATM 라우터’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KT는 아직 정확한 발주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관련 업계는 초기도입 규모가 30억원대에 이르고 향후 KT의 서비스 확대에 따라 발주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향후 입찰 확정시 공급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BMT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ATM 기반에서 메트로이더넷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인 만큼 기존 KT 초고속국가망에 소형 ATM 라우터를 공급해온 업체들과 KT 메트로이더넷서비스용으로 장비를 공급해온 이더넷스위치업계간 시장확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ATM 진영에서는 그동안 초고속국가망 가입자 장비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애드팍테크놀러지와 팍스콤 등이 참가했으며, 이더넷스위치 진영에서는 지난해 KT 중소형 이더넷스위치시장을 양분한 다산네트웍스와 로커스네트웍스가 참가해 열띤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평가대상 장비가 ATM과 메트로이더넷이 만나는 구간에 설치되는 만큼 두 분야에서 고루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현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를 점치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기도입 규모가 30억원으로 점쳐지고 이후 도입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BMT가 ATM업체의 국가망시장 수성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이더넷스위치업체들의 신규시장 확보로 결론이 날지를 가름한다는 점에서 관련업체들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