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유리에 태양전지를 달자!’
태양빛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태양전지를 주택이나 빌딩의 창문 유리로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26일 니혼코교신문에 따르면 산업기술총합연구소는 가시광선을 그대로 통과시키고 인체에 해로운 자외선만을 차단해 이를 발전에 이용하는 ‘투명한 태양전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더욱이 이 새로운 태양전지는 인간 생활에 필요한 가시광선을 그대로 투과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일반 유리처럼 사용할 수 있다. 동시에 피부에 유해한 자외선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태양전지 기능도 갖추었다.
이 신개념의 태양전지는 ‘반도체pn접합’의 원리를 바탕으로 산화아연과 동알루미늄산화물을 접합한 박막을 유리기판 위에 겹치도록 해 투명한 태양전지를 실현시켰다.
이번 개발로 지금까지 주로 적외선을 사용해 건물옥상 등에 설치·보급해 이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태양전지의 개념이 혁신적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이 신문은 “(이번 기술이) 태양의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 등 3개 파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 새로운 태양전지를 이용하면 빌딩 유리에 부착할 경우 가시광선은 지금 상용하는 유리창처럼 실내로 그대로 투과시키면서 자외선은 전기에너지로, 열에너지원인 적외선은 실내 온도조절용으로 각각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태양전지의 발전효율은 측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3% 수준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기존 실리콘반도체를 이용한 태양전지의 7%에 비하면 절반을 밑돈다. 그러나 태양전지의 사용영역과 활용가능한 파장을 자외선까지 넓혔다는 점에서 세계 에너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