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시니어](3)로커스네트웍스 조규남 차장

 로커스네트웍스(대표 이상근) HW팀의 조규남 차장(32)은 ATM과 IP분야에서 고루 경험을 갖춘 개발자로 인정받는다.

 지난 94년 말 일진정보통신사업부에 입사, 원격보안서비스용 통신시스템 개발업무를 수행하던 조 차장은 96년 ETRI가 주관하는 ATM LAN 스위치 개발 과제와 98년 ATM 기반 멀티서비스플랫폼 개발과제에 참여하면서 ATM에 관한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ETRI로 처음 파견됐을 때는 ATM에 관해 아는 게 없어 힘든 점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적응이 되고 자신감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 차장이 3년 넘게 매달린 ATM 장비개발은 사업측면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가 차원의 ATM 투자를 기대하고 착수한 사업이었으나 해당 장비에 대한 수요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

 이후 조 차장은 2000년 5월 현 로커스네트웍스의 전신에 해당하는 프리미어네트웍스의 창립멤버로 합류해 IP장비 개발자로 변신한다.

 “경험도 없는 데다 이제 막 설립된 회사라 기본적인 테스트 장비도 구비하지 못한 상태여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무실 한켠에 놓여있는 2층 침대에서 번갈아가며 눈을 붙이는 밤샘 강행군 끝에 점차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년여의 개발 끝에 지난 2001년 가을 L3 이더넷스위치 개발에 성공한 조 차장은 비록 처음으로 참가한 KT 벤치마킹테스트(BMT)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들었지만 이듬해인 2002년 초에 KT 납품권을 따내면서 그간의 고생을 한순간에 만회했다.

 “첫 BMT에서 떨어진 후에는 이걸 계속해야 하나하는 고민도 많았지만 KT BMT에 재도전해 합격통보를 받은 순간은 제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최근에는 MPLS 및 VPN 기능을 지원하는 L3스위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조 차장은 내년이면 어느덧 엔지니어 생활 10년차에 접어들지만 여전히 새로운 장비에 대한 도전의식을 잃지 않는다.

 “그동안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준 아내가 고마울 뿐”이라는 조 차장은 “앞으로 네트워크의 핵심에 해당하는 코어 라우터 개발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