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아이어스 가트너그룹 통신담당 부회장은 “올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를 전후로 전세계적인 정보통신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겠지만 2000년과 같은 급격한 성장은 기대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통신시장전망 세미나에 참석차 방한한 아이어스 부회장은 1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문제는 회복 시점을 얼마만큼 단축시킬 것인가며 신기술과 소비자의 기대 수요를 맞춰줄 비전을 가진 사업자들이 얼마나 이를 뒷받침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어스 부회장은 최근 통신시장을 둘러싼 변화를 ‘광대역화를 기반으로 음성 데이터 전송의 필수화, 산업간 융합 충돌, 미국의 주도권 상실, 구매자 중심 시장으로의 전환’으로 요약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텔레콤 시장의 부진에 대해 그는 “과잉투자와 투자불신, 닷컴 거품의 붕괴, 시장의 불확실성 등에 따른 부작용”이라면서 “하지만 친시장적인 규제로의 전환,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확실성의 확대 등 최근의 추세는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알카텔·에릭슨 등 메이저 통신사들의 매출액이 34% 가량 급감하는 등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삼성·LG 등 아시아 기업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아이어스 부회장은 “올해가 모바일 서비스 시장규모가 유선 시장을 뛰어넘는 첫해가 된다”며 “유선쪽은 순수 IT서비스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를 연동시킨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비시장에 대해 “장비 교체와 실시간기업경영, 밴드폭 확대에 관한 지속적인 수요는 결과적으로 장비시장 회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차세대 서비스시장은 아직까지 신규 가입자가 거의 없고 부가서비스 비용 증가와 투자 제한에 따른 킬러앱의 부진, 기술적 한계로 아직까지 맹아단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