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베트남에서의 cdma2000 1x 상용서비스는 우리의 CDMA 해외진출 전략을 한단계 높여 놓았다.
그간 중국 등지에서 CDMA서비스가 상용화했으나 우리의 자금과 기술이 직접 들어가지 않아 상용화 이후 실익이 적었다. 이번 베트남에서는 초기부터 우리 서비스, 장비업체가 직접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15년동안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우리의 주력 기술인 cdma 1x를 해외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함으로써 향후 이 기술의 해외 수출에도 물꼬를 텄다. 무엇보다 서비스 운영·장비·콘텐츠 등 ‘각개격파’식으로 추진된 해외 수출에서 진일보해 동반 진출의 새로운 벤치마킹 사례를 만들었다. 베트남 사업이 성공적으로 나타날 경우 캄보디아·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인도차이나 반도 일대를 겨냥한 정부의 CDMA 벨트 전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
◇SLD텔레콤, 공격적 경영=SLD텔레콤과 S텔레콤은 베트남 시장의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보고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조기에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6개월 만에 2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해 신규 가입시장에서 점유율 15%(누적 가입자 기준 6%)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유기EL 단말기 등 최신기기와 컬러링 서비스 등 신 개념의 서비스로 비나폰·모비폰 등 GSM 방식의 1, 2위 사업자와 차별화할 방침이다. 특히 GSM사업자에는 없는 선택요금제 도입과 법인요금할인 등을 통해 신규가입자를 끌어 들일 계획이다. 첨단 고객 및 과금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고급 이미지를 심는 광고전략과 선진 유통망 구축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하성민 SLD텔레콤 사장은 “베트남의 통신 관련 제도가 미비해 시장 공략에 어려움이 있으나 기존 가입자들은 누릴 수 없는 서비스와 발빠른 마케팅으로 법인과 젊은층 고객을 집중 공략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통신산업 발전에도 일조=베트남 역시 이번 cdma 1x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동전화 보급률 3%에서 보듯 뒤처진 통신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통신 복지를 개선할 계기로 여기고 있다. 국가적인 망 투자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효과적인 수단은 경쟁체제 도입인데 베트남은 이번 CDMA서비스 도입으로 국영통신사업자 VNPT산하 GSM사업자들과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갖췄다.
베트남의 마이 림 쭉 우편통신부 차관의 “베트남이 진정한 의미의 경쟁체제를 도입했으며 통신산업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발언은 CDMA서비스에 대한 각별한 기대를 담고 있다. 베트남은 8000만명의 거대한 인구와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중국에 이어 이동전화시장 성장률이 세계 두 번째로 높은 나라다. 2000년 이후 연평균 50%를 웃돈다. 오는 2007년께 베트남 이동전화시장은 800만면 이상으로 1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러한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 이동전화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초기에 진입함으로써 CDMA벨트 확산과 베트남 통신사업 발전이라는 한국과 베트남의 ‘윈윈’ 게임이 시작됐다.
<호치민=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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