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실리콘밸리 불황 40년래 최악

실리콘밸리의 이번 경기 침체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고통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샌타클래라 카운티(실리콘밸리 중심지역)에서는 6명 중 1명 꼴로 일자리를 잃었다. 이는 지난 40년 간 최악의 실직 사태로 이에 앞서 벌어졌던 디트로이트 자동차 산업의 침체 및 뉴욕시가 8년 침체 끝에 거의 부도에 직면했던 것을 앞지르는 수준이다.

 게다가 실리콘밸리는 다른 주요 지역의 침체 경험을 감안할 때 오는 2010년까지는 고용이 과거의 최고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침체를 겪은 다른 대도시 중심 지역에서도 고용이 최고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수년씩 걸렸었다.

 이 같은 암울한 전망은 경제 분석을 위한 디즈멀 사이언티스트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이코노미닷컴(http://www.economy.com)에 의해 나왔다.

 이코노미닷컴 스티브 코크란 지역경제이사는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침체를 지난 60년대 중반 이후 연구한 모든 지역 중에서 가장 ‘심각하고 속도도 빠른 상황’으로 해석했다. 그는 “너무 높이 올랐다가 떨어져 깊은 구멍에 빠진 격”이라면서 “앞으로의 관건은 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인 새너제이가 기술혁신의 이점을 유지할 수 있느냐로 그렇게 될 경우 실리콘밸리는 회복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코노미닷컴의 수치에 대한 지역적 반응은 침체의 심각함에 맞장구치는 목소리에서 지난 90년대의 이례적인 호황을 고려했는지에 대한 의문 등 다양하게 표출됐다. 실리콘밸리의 현 일자리 수는 지난 96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마운틴뷰에 있는 컬래버레이티브 이코노믹스의 더그 헨튼 사장은 기술혁신이 실리콘밸리에 네 차례의 성장 파동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컴퓨터와 생명공학을 결합한 새로운 기술혁신의 물결이 실리콘밸리가 미래에 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이코노미닷컴이 펴낸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샌타클래라 카운티에서는 2000년 12월 고용이 최고 수준일 때의 피고용자수 106만명 중 18%에 달하는 19만800명이 실직했다. 이는 디트로이트에서 78년의 최고 고용 수준에서 82년의 최저 수준까지의 감소폭 16.5%보다도 더 심각한 것이다. 뉴욕시에서는 69년부터 77년까지 피고용자수가 14.9% 격감했다.

 △LA는 지난 90년대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4월 LA의 피고용자수는 90년에 비해 16만6000명이 적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LA가 90년대 방위산업 업체들이 몸집을 줄이던 시절 방산 제품에 대한 항구적인 수요 부진을 겪었다고 해석했다. 이는 실리콘밸리가 하이테크 제품에 대한 일시적인 수요 둔화를 겪은 것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이코노미닷컴은 실리콘밸리의 고용이 올해 2% 감소한 뒤 내년에는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피고용자수는 10년 뒤에도 101만명에 머물러 인터넷 호황이 절정에 달했을 때보다 5만명 적을 것으로 추산됐다.

 코크란 이사는 그러나 “하이테크 산업에는 90년대 인터넷처럼 놀라움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예측이 반드시 확실한 것은 아니다”면서 “기술적 도약이 가져다줄 경제회복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