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데스크톱 판매 눌렀다

 지난 5월 미국 내 개인용컴퓨터(PC) 시장에서 차지하는 노트북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데스크톱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5억달러 규모를 보인 지난달 미 소매 컴퓨터시장에서 노트북 판매량이 54%의 비중으로 절반을 넘어서면서 처음으로 데스크톱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노트북 판매는 지난 4년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번 조사는 뉴욕 포트워싱턴에 있는 컴퓨터 소매시장 전문조사기관인 NPD그룹이 시행한 것으로 NPD는 매달 소매시장의 PC 판매량을 집계하고 있다.

 NPD의 스티브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2000년 1월 노트북의 비중이 2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면서 “모바일 환경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노트북을 보다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트북이 디자인과 성능의 향상속에 가격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게이트웨이·휴렛패커드·델컴퓨터 등 메이저업체들이 치열한 가격경쟁을 펼치면서 노트북 평균 판매가가 처음으로 130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데스크톱의 5월 중 평균판매가는 757달러였다.

 한편 5월 PC 판매동향 조사결과에서는 LCD 모니터 판매량도 기존의 CRT 모니터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LCD 모니터의 비중은 지난해 5월 22%였으나 올해엔 52%로 크게 높아졌다.

 베이컨은 “LCD 모니터의 가격이 CRT보다 250달러 이상 비싸지만 소비자들이 얇은 두께와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LCD를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세계 PC예상 출하량 1억4500만대 가운데 노트북은 25%인 3600만대 정도가 될 전망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