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전화업체와 케이블업체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역전화시장에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와 SBC커뮤니케이션스 등 두 회사가 이달부터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서비스 요금을 월 29.95달러로 인하하면서 경쟁에 불을 당겼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존측은 “고객기반을 넓히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소비자들은 저렴한 비용만 부담하고 음성전화는 물론 초고속인터넷 검색 등 첨단 VoIP 서비스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휴대폰과 인터넷 보급 확산에 따른 지역 전화시장 기반의 잠식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케이블업체와 지역전화업체들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조사회사 샌포드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모페트는 “버라이존과 SBC의 DSL 요금인하를 계기로 4개 지역전화 체와 AOL과 컴케스트 등 10여 개 케이블업체들 사이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격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버라이존 등 지역전화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음성전화 통화량이 3∼5% 감소하면서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공략하는 데 모든 경영자원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들간 경쟁으로 DSL 요금이 월 3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미국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도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프로스트 & 설리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아직 전화회선에 모뎀을 부착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5400여만명을 기록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DSL(540여만명)과 케이블(1100여만명)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는 1600여만명에 그쳤다. 표 참조.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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