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中 CETV 지분 매각

 미국의 미디어그룹 AOL타임워너가 중국의 TV방송국인 CETV의 보유지분 일부를 홍콩의 인터넷업체 톰닷컴에 매각키로 했다.

 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OL타임워너는 CETV의 지분 64%, 680만달러 상당을 홍콩의 거부 리카싱 소유 톰닷컴에 넘기기로 했다. 톰닷컴은 이번 지분인수를 위해 210만주를 유상증자하고, 다른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30개월 동안 3000만달러의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톰닷컴은 CETV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중국 광둥지방에서 TV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톰닷컴은 특히 이번 거래를 계기로 중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톰닷컴은 중국 미디어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는데 지난해에도 광둥지방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홍콩 ATV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AOL타임워너는 CETV의 잔여 지분 36%를 유지하게 됐다. 오는 2007년 회사가치를 판단해 톰닷컴의 지분을 다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갖는다.

 세계 미디어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는 10억명 시청자를 갖고 있는 중국진출을 희망하는 서구 업체와 현지 업체간 이상적인 제휴”라면서 “AOL타임워너가 중국시장에서 강력한 동반자를 얻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AOL타임워너는 이번 지분매각으로 얻어진 돈을 260억달러에 달하는 회사 부채를 상환하는데 쓸 것으로 예상된다. AOL타임워너는 지난 5월에도 케이블네트워크인 ‘코미디센트럴’을 경쟁 업체 바이어컴에 현금 12억3000만달러를 받고 매각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00년 AOL타임워너에 인수된 CETV는 서비스 개시 1년 6개월이 넘었는데도 광저우에서 2% 미만의 시청률 확보하는 데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45만달러에 불과했던 데 반해 손실은 1700만달러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