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니혼빅터(JVC)·샤프·캐논 등 일본의 4개 캠코더업체가 고화질 디지털캠코더의 규격을 단일화하고 이를 세계 표준으로 제시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DVD보다 뛰어난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가정용 비디오카메라리코더(캠코더)의 규격 통일에 합의했다.
새 규격은 기존 ‘미니DV테이프’를 그대로 사용해 화소수를 현재보다 4배 이상 많은 고화질 하이비전 영상으로 촬영·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규격을 따를 경우 지금까지 하이비전 촬영시 요구되던 전용기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일반인도 손쉽게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규격은 기존 미니DV테이프를 활용하기 때문에 생산업체는 기술자산이나 생산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규격은 JVC가 지난 3월에 출시한 차세대 디지털캠코더 규격을 기초로 해 소니 등 3개 업체가 자사의 기술을 여기에 맞추면서 만들어졌다.
이들 4개사는 이 규격을 이른 시일 내 다른 제조업체에 공개하고 올 가을께 최종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국제표준화단체인 국제전기표준회의(IEC)에 제안해 세계 표준으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다른 제조업체에 표준규격을 유상으로 제공할지 무상으로 제공할지는 향후 결정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들 4개 업체는 내년부터 이번에 정해진 통일규격을 바탕으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일본 디지털캠코더시장은 지난해 140만대였으며 이들 4개 업체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