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IT강국 U3코리아

◆이용경 KT사장

 전세계적인 불황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한국경제에 언제부터인가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함께 하는 분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과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로 대변되는 국내 IT산업은 연평균 15%를 상회하는 고성장속에 국가의 핵심산업으로 위상이 변모하고 있다.

 그런데 외형적인 성장률만으로 국내 IT산업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인터넷 강국임을 자처하는 우리의 현실 이면에는 음란물·스팸메일·해킹이 난무하고 있고 지역과 소득의 격차가 정보격차를 야기하는 등 사회 불균형 발전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그리고 이동전화와 반도체가 선도하는 국내 IT산업은 제조업 분야에 편중되어 미래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중국에게 추월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므로 정보화의 역기능 해소와 IT산업의 균형발전 없이 인터넷 강국의 위상에 부합하는 IT강국으로의 도약은 요원한 목표일 수밖에 없다. IT강국 건설을 목표로 다시 뛰는 IT코리아를 위한 미래의 청사진으로 필자는 U3코리아란 새로운 비전을 그려본다.

 U3코리아는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교환하며(Ubiquitous), 모두가 함께 혜택을 공유하고(Unified), 궁극적으로 개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Ultimate) 미래의 정보화 한국에 관한 비전을 말한다. 세개의 키워드는 진정한 IT강국 실현을 위한 목표를 상징하며 실생활속에서 다음과 같은 미래의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첫째, 생체공학·나노기술·IT의 접목을 통해 인간과 기계가 디지털 신호로 의사를 교환하는 유비쿼터스 환경이 구현될 것이다.

 둘째, 유비쿼터스 환경속에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교육과 취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받고 전자정부를 통해 국민 모두에게 참여정치의 길이 열려 정보화의 혜택을 함께 나누는 하나된 사회가 구현될 것이다.

 셋째, 우리 생활 곳곳에 IT가 응용되어 직장여성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사이버 공간에서 각종 문화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켜 모든 국민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보화 복지국가가 구현될 것이다.

 특히 최첨단 정보기기와 전자장비로 무장한 스마트 군대를 육성하여 자주 국방의 틀을 더욱 견고히 함으로써 평화와 안정이 유지될 때 진정한 IT강국 U3코리아가 완성될 것이다.

 아직은 청사진 단계에 있는 U3코리아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와 IT분야 대표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우선 추진주체간 협조체제 구축을 위해 부처간 역할을 분담하고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업간 분쟁과 이견 해소를 위한 중재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통신산업의 대표사업자로서 초고속 인터넷 보급을 선도하며 인터넷 강국을 견인했던 KT는 차세대네트워크(NGcN) 구축을 통해 IT강국의 대동맥 역할을 할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또한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콘텐츠, 솔루션, 서비스 및 핵심기술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여 U3코리아의 초석을 다지는 데 일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