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통 업계, 워키토키 서비스 경쟁 후끈

 ‘워키토키 시장을 잡아라.’

 최근 가입자 정체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이동통신업체들이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휴대폰을 무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워키토키 서비스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3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 1위 이통업체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가 이달 하순부터 워키토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스프린트PCS(4위), 올텔(7위)도 올해 안에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싱귤러와이어리스(2위)와 AT&T와이어리스(3위)도 내년 상반기 중 워키토키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넥스텔커뮤니케이션스가 이 시장을 독점했 왔는데 버라이존와이어리스, 스프린트PCS 등 메이저 업체들의 잇따른 참여로 선후발업체들간 워키토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처럼 미국 이통업체들이 워키토키 서비스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실제로 휴대폰의 푸시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전국 사업장에 흩어져 있는 이통 가입자들을 동시에 연결해주는 워키토키 서비스는 미국 소방·경찰 등 관공서, 건설현장과 물류업체, 애프터서비스 등의 분야 종사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재 미국 전역에서 워키토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넥스텔은 가입자가 경쟁회사 서비스로 전환하는 비율이 미국 7대 이통업체 가운데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가입자 1인당 매출액도 월 평균 70달러(약 8만4000원)를 기록해 업계 평균보다 무려 15달러(약 1만 8000원)나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같은 성과는 미국 휴대폰 가입자가 전 국민의 약 60%를 넘어서는 등 이통시장의 성장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거둔 것이라는 점에서 버라이존와이어리스를 비롯한 미국 이통업체들의 시장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